40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본격적으로 수긍하게 되는 때라고들 한다. 짧게는 몇년 이내에 소득을 올릴 노동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는 연령대인 40대는 재테크에 있어서도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또한 자녀들이 성장하여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목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어느 정도 생활은 안정되었지만 주택자금 융자가 아직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자녀의 교육비 부담도 커져 모아둔 재산이 없으면 걱정도 커진다.
▨대기업 간부 김중렬(가명·대구시 수성구)씨의 경우
김씨는 부인과 2명의 고교생 자녀를 두고 있는 45세의 가장이다. 연봉은 5천만원인데 월 생활비로 300만원 정도를 쓰고 있다.고3인 첫째 아들은 서울소재 대학교에 보낼 생각인데 등록금과 하숙비, 용돈 등으로 월 120만원 정도가 내년부터 더 들 듯하다. 때문에 당분간은저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기 소유의 32평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주택구입 때 받은 대출은 거의 다 갚았다. 보다 넓은집을 장만하기 위해 주택청약예금에 1천만원을 예치해 놓고 있다. 세금에 밝은 편인 김씨는 비과세저축과 세금우대저축에 본인과 가족 명의로 가입해 모은 1억원을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로 이자 수입이 줄어들고 있어 이 돈을 어떻게 굴릴지 걱정이다. 대통령 선거 후 내년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낙관론도 많은데 주식투자도 어떨지 고심하고 있다.
▨김씨의 재테크 설계
재테크 전문가와의 상담 결과 김씨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당장 필요한 자금 수요가 없고 노후를 위한 장기적 자금 운용이 목적이라면 투자패턴을 조금 바꾸어도 좋을 만하다는 것.김씨는 먼저 1억원의 절반인 5천만원을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정기예금 대신 3~6개월의 단기자금 운용상품인 은행 특정금전신탁에 예치하는 것도 고려해 보았다.
4천만원으로는 간접투자상품인 혼합형펀드에 들었다. 펀드상품은 주식형과 채권형 그리고 주식·채권 혼합형으로 구분되는데 자신의 투자성향과 예치시점의 주가 등을 고려해 김씨는 주식편입 비율이 30% 이하인 혼합형을 택했다.나머지 1천만원은 혹시 생길지 모를 재테크 기회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유동성 및 긴급 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금융상품인 MMDA(투신권은 MMF)에 예치했다.
▨자산 운용시 유의점
간접 투자시에는 투자운용회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주식시장 침체기에 가입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투자 및 환매시점을잘 선택해야 한다.목돈 운용을 위한 주요 상품을 보면 5년 이상 장기간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후순위채권을 비롯해, 주택분양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율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투자신탁 상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정기예금의 경우도 1년제로 가입했다가 3개월이나 6개월 경과후 중도 해지하더라도 해당기간에 해당하는 만기 이자율을 지급받는 신상품이 판매되고 있다.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우선 확보해 둔 뒤 금리 변동에 따라 중도 해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푼돈을 모으더라도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단순한 정기적금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면 정기투자·분산투자·장기투자를통해 주식투자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노후 준비 상품
40대의 재테크 결과는 본인과 가족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또한 노후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다. 현재가치로 한 달에 2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이자소득으로 얻으려면 5억원 가량의 금융자산이 필요한데, 매년 3% 정도 물가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10년 뒤에는 약 7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저축상품으로는 은행·투신·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연금신탁(보험)과 노후연금신탁이 있다. 수익률 면에서는 은행의 연금신탁이 높다 할 수 있지만 보장 측면에서는 보험사의 연금보험이 유리하다. 개인연금신탁과 신개인연금신탁은 현재로서는 새로 가입할 수 없으며, 연금신탁만 신규 가입 및 여러 금융회사 분산 가입이 가능하다. 개인연금신탁과 신개인연금신탁은 불입 한도 및 소득공제 한도가 합산·관리된다. 연금신탁의 경우 별도로 불입하거나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대구은행 본점VIP클럽 윤태선 실장〉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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