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당이 본 '大選 막판변수'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돌발 변수를 우려하면서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IJP연대, 흑색폭로전, 조직대결, 부동층 표심, 반미 정서 등 예측못할 변수들이 대선길목 곳곳에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이 우려하는변수를 들어본다.

◇한나라당

▲노풍확산=후보단일화 이후에 일어난 노풍은 최대 걸림돌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에서 노풍의 거품이 빠지지 않는다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이 1당원 4표 흡수라는 새로운 선거조직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을 긴장하게 한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지역조직 및 감정에 호소하는 기본 전략 외에 현 정권의 '양자론'을 거듭 개진하며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PK표심=노풍확산에 영향을 받은 부산.경남 표심의 흔들림, 이른바 '동남풍'의 폭발력 유무도 또다른 고심거리다. 최대 텃밭인 부산에서 '노풍'이 확산되고 있고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조직을 풀가동해서라도 원상태로 복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부산이 디비졌다" "50%의 표가 이미 돌아섰다"는 주장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도 부심하고 있다. 이 후보는 부산유세 때마다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부산시민들을 직접 보니 안심이 된다"며 확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남은 기간 각 지역구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한 바닥민심 다지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노.정 연대=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노 후보의 선거공조는 한나라당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원연설 등을 약속하고도 공조 시기를 정 의원이 차일피일 미룸에 따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간폭탄'을 들고 있는 듯한 불안함 속에 정 의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끝내 민주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을 내놓으며 일각에서는 "큰 이변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공룡선거 재연=현역 의원수가 150명이나 되는 한나라당의 조직력을 가장 두려워 하고 있다. 조직력을 가동키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선거판이 '공룡선거전'으로 비화될 경우 판세가 위태로워 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10일 "한나라당 기획단장이 '우리는 전국 어디를 가도 리 단위까지 조직이 철저하다'고 했는데 이것이 구태정치.돈 선거.조직선거를 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보여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각종 직능단체에 수백억원을 살포한다는 제보가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이낙연 대변인은 "제보로는 200억원으로 돼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자금살포를 색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흑색선전=국정원 도청의혹에 버금가는 제2의 폭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오는 17일쯤 국정원 관계자를 등장시켜 가짜 양심선언을 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김빼기 작전에 나섰다. 출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이 폭로할 내용에는 "노무현 후보 옹립을 위해 여권핵심부가 노력했다든지, 노 후보의 사생활과 건강이상설까지 담겨 있다"며 역정보를 흘렸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폭로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엉터리 공작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동층의 표심=부동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걸린다. 전통적으로 이회창 후보 지지층에서 부동층이 는다고는 하지만 막판에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로 돌아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선 부동층 공략이 급선무라는데 이견이 없다.

20,30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부재자 투표(12~14일)에 대비, 대학가에 지원유세단을 투입키로 했다. 오영식 청년위원장은 "서울의 45개 대학중 35개 대학을 일일이 방문, 유세를 벌여 투표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