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임하호물이 지난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 이후 상류로부터 유입된 흙탕물로 탁도(濁度)가 평소보다 175배이상높은 882 NTU(탁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탁수현상이 4개월째 계속,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안동시는 10일 임하면 사무소에서 건교부 댐담당 사무관과 수자원공사 댐관리처장,대구지방환경청장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임하댐 수질관리 대책회의를 가졌다.
안동시측은 지난 96년부터 매년 발생한 탁수현상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탁수로 인한 상수도 수질관리 예산의 지원, 댐주변 유휴지 경작관련 피해지원, 댐주변지역 정비사업 조기시행 등을 요구했다.
임하댐 탁수현상은 지난 96년6월 댐건설 6년만에 처음 발생, 114NTU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여름철 장마 등으로 나타났으나 올해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 등으로 예년의 4배가 넘는 882NTU를 보여 평소 맑은 물(5NTU)보다 175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12만 안동시민들의 상수원인 임하댐 탁수현상이 심각해져 시는 연간 3천800만원의 정수비와 35억원의 배출수처리시설 개량비, 5억원의 임동상수원 대체수원 개발 등 추가 유지관리비를 투입하고 있다.
안동시의회 김성구의장은 "탁도가 심해 상수원으로 사용치 못하면서 5억원을 투입,지하수 개발 등에 추가예산이 소요되고 관광객과 물고기 감소로 각종 경제효과가 크게줄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안동대 댐환경 보존연구소 김태동(환경공학과)교수는 "탁수현상은 상류 점토질층이 물길에 떠다니는 것이 원인이며 상류에 흩어진 지천별로 정밀조사를 벌여 장기적인 대책과 관리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임하댐 관리단은 낙동강 본류수질에 악영향을 우려, 최근 탁도가 낮은 표층수를 취수해 방류하고 이를 조정지댐에서 침전시켜 하류로 보내고 방류량도 1초당 15t에서 1.5t으로 줄였다. 또 길안천과 안동댐 물을 늘리는 방법으로 하류 하천수를 유지토록 했다.
한기선 대구지방환경청장은 "탁수가 낙동강 본류에 영향줄 경우 수질관리와 하천생태계 파괴 등어려움이 있어 장기 대책마련으로 탁수발생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수자원공사 이재용 댐관리처장은 "탁수문제는 유역전체의 정밀한 지질과 구조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내놓겠다"며 "현재는 낙동강 본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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