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내견은 내눈

"흰지팡이에 비해 안내견은 훨씬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선천성 시각장애인 허경호(22.대구대 특수초등학과 3년)씨에게 3살짜리 안내견 '한올이'는 눈과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허씨가 가는곳은 어디든 함께 가고 심지어 잠 잘 때도 한올이는 떠날 줄 모른다.

안그래도 개를 워낙 좋아하던 허씨는 작년 7월 한 회사로부터 한올이를 기증받고는 뛸듯이 기뻤다고 했다. 바깥에서는 잘 짖지 않고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을 만큼 영리한 한올이는 허씨가 길을 잃을 경우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상점으로 안내한다는 것.

이렇게 소중한 친구인데도 안내견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한올이를 귀찮아 할 때는 허씨도 속이 상한다고 했다. 일부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안내견을 데리고 있다는 이유로 허씨를 태워주지 않을 뿐더러, 탄 후에도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라는 것.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구박이 더 심하다고 했다.

"법률은 버스.여관 등에서 안내견 대동 시각장애인을 거부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을 따지기 전에 장애인과 더불어 살려는 아름다운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허씨는 사람들의 함께하려는 마음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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