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작곡가 홍난파(洪蘭坡, 1897~1941)가 종전과는 달리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홍난파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창씨개명 등 일제 말기의 '석연치 않은 행적'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소개됐었다.
평양서 발간되는 종합예술지 '조선예술' 12월호는 홍난파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그를 "광복전 우리나라의 음악을 개화,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했던 진보적인 음악가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상세하게 전했다.
조선예술은 그가 1919년부터 음악으로 민족의 설움과 울분을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배경 아래서 '봉선화', '성불사의 밤' 등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그의 대표곡으로 '봉선화'와 '고향의 봄'을 들고 이 작품들에 대해 "일제에게 빼앗긴 조국의 현실과 수난당한 겨레의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느낀 조국과 고향에 대한 남다른 그리움을 간직한 노래"라고 평가했다.
잡지는 전체적으로 그의 작품은 "지나치게 감성적이며 애수에 치우쳐 인민대중을 반일투쟁으로 불러일으키는 적극적인 주제와 호소성이 높은 형상을 창조하지 못했지만 당시 인민대중속에서 반일 애국사상을 심어주는 데는 일정한 기여를 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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