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남 돕는건 자신 크는 것

남을 돕는 것이 자신이 크는 것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덕목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작은 정이라도 나누려는 따스한 마음일 것이다.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결핵환자촌을 찾아 쌀을 전달하는 '얼굴 없는 천사', 장애학생을 일주일에 두 번씩 등교시켜주는 택시기사 아저씨 등 이 사회의어두운 곳을 조용히 밝히는 착한 이웃들로 인해 우리는 겨울의 찬바람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봉사하는 마음과 관련해 한국인으로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자리에 오른 강영우(58) 박사가 지난달 15일 연세대에서 의미있는 강연을 했다. 그는 "단지 이웃의 아픔을 동정하는 것만으로는 고통 극복에 필요한 힘을 줄 수 없다"며 "어려운 이웃과 공감(共感)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낙담한 사람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봉사를 펼칠 때 훌륭한 리더십이 길러진다"고 했다. 이 점에서는 "나에게 도움을 받은 이웃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오지만, 남을 도움으로써 내가 느끼는 행복감이 크기 때문에 내가 오히려 그분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한 독지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같은 맥락에서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은혜를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바라지말고(施恩勿求報), 남에게 주었다면 후회하지 말라(與人勿追悔)'.생활 속에서 선행(善行)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이 땅의 아름다운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리 모두 이웃과의 소중한 인연(因緣)을 함께 가꾸어 갈 수 있기를기대해 본다.

김용판(대구달서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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