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114'지역 시장 전망 세미나

내년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초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대구지역 재건축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동산 종합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 114'는 12일 대구은행 본점 강당에서 '2003년 대구지역 부동산시장 전망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 전망'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대구대 박원석 교수(도시과학부)는 내년도 아파트 가격이 실물경기 둔화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강화, 수급불균형의 부분적 완화 등으로 연초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수도권에 비해 대구지역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만큼 버블이 붕괴되는 정도의 가파른 하향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분양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투자위험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최근 아파트시장이 호황국면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주택경기 부양 정책, 저금리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인한 수급불균형 심화, 재건축, 학군 프리미엄 등을 들었다.

이어 '대구지역 재건축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대구지역이 주택보급률이 낮고 노후주택비중이 높아 노후주택개선을 통한 주택공급의 필요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구지역 주택의 26.9%가 90~94년도에 공급되었기 때문에 민간차원에서 자력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주택의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는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대구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기존 재건축 사업자의 부도로 사업지연 및 중단위기가 지속되면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된 점 △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용적률이 서울에 비해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수준이 낮아 평당 분양단가가 낮은 점 △재건축 사업의 개발이익이 저조하며 이주비 부담, 이주할 주택부족 등으로 조합원들의 동의율이 저조한 점 등을 지적했다.

김 박사는 대구지역 재건축 사업에 서울의 대규모 건설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민간 자체의 재건축 사업 추진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대구지역의 노후 주택중 일부는 1대1 재건축 사업으로, 나머지는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대구지역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역개발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상복합 아파트 시장 동향과 전망'을 발표한 '부동산 114'의 김병욱 이사는 최근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높은 가격으로 분양되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사례를 분석하고, 향후 대구지역 정착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김 이사는 최근 대구지역 주상복합아파트는 고급주거의 개념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상위 소득계층에 새로운 주거문화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아파트로부터의 수요이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조망권, 입지적 특성 등과 같은 핵심적 이슈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대구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시장 확대가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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