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때 돌리는 청첩장을 우리는 흔히 요금청구서 또는 세금고지서라고 부른다. 그것의 폐해가 적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 얼마전 결혼식 청첩장을 우편으로 받았는데 이름을 보아서는 도무지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아내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했다. 무시하고 싶었지만 잘못하면 큰 결례를 할 수 있다 싶어 축의금을 보내긴 했지만 유쾌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청첩장 남발도 문제지만 예식장 문화도 개선돼야 할 것이 많다. 손님들은 혼주 및 결혼 당사자 눈도장 찍기에 바쁘다. '내가 틀림없이 부조금 갖고 왔으니 잘 기억해 주십시오'하는 눈빛들이다.
월말에 세금 내듯 줄을 서서 기다리다 축의금만 접수시키고는 집이나 식당으로 바로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주례사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경건히 듣기보다는 빨리 끝나기를 기다린다. 잘못된 결혼문화. 이제는 어떻게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개선을 위해 시민단체들이 나서보면 어떨까.
이승민(안동시 풍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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