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이즈' 폭로 앙심 살해

자신이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 데 앙심을 품고 같은 에이즈 보균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에이즈 보균자인 이들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동성애자 등과 성관계를 가지며 자유로운 접촉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조모(25·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께 서울 중랑구 묵2동 홍모(42·악사)씨의 집에서 홍씨의 얼굴 등 온몸을 20여차례에 걸쳐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목걸이와 현금, 신용카드 등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한 혐의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말 인터넷 동성애자 사이트 채팅을 하다 만난 같은 에이즈 보균자 홍씨에게만 내가 에이즈 보균자인 사실을 털어놨는데 일주일전 사이트 게시판에 나를 에이즈 환자로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홍씨가 글을 올린 것으로보고 배신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홍씨와 용의자 조씨는 모두 4, 5년전부터 에이즈 보균자로 보건당국에 의해 관리를 받고 있었지만 다른 동성애자는 물론 여성들과 성접촉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들과 관계한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에이즈 확산 여부를 보건당국과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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