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소후보 합동 토론회-차별성 부각…정견발표 주력

12일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사회당 김영규·호국당 김길수·무소속 장세동 후보 등 군소후보 TV 합동토론회가 밤 11시부터 100분 동안 열렸다. 그동안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네 후보들은 TV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정견을 알리기 위해 진땀을 흘렸으나 토론이 이뤄지기보다 정견발표에 가까웠다.

▨이한동 후보="총리까지 지낸 후보가 타 후보와 공평하게 서지 못한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며 자신의 상품성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양지만 좇는다'는 질문에 "인사권자가 그때 그때 맡겨준 일을 성심성의껏 하다 보니 객관적으로 그런 결과로 보여진 것일 뿐"이라며 "양지만 좇아다닌 족속으로 보이지만 결코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그는 "권력의 1인 집중을 막기위해 집권 1년내 분권형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지지도가 낮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2년간 총리직에 전념했기 때문"이라며 '일탓'으로 돌렸다.

▨김영규 후보="사회당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을 바꾸려는 사회주의 정당"이라고 소개하며 사회주의 색채를 한껏 과시했다. 권영길 후보(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그는 자본주의를 보완하는 사람이지만, 나는 자본주의를 폐기하려는 사람"이라고 선명성을 내세워 차별화했다. 김 후보는 특히 이날이 12·12사태인 점을 환기시키며 "쿠데타 주범과 함께 토론하는 것부터가 역사적 수치"라고 다른 후보와 악수하는 것조차 꺼렸다.

▨김길수 후보=서울지역 사찰주지인 김 후보는 "그늘지고 고통받는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나에게 표를 안몰아줘도 되고 대통령이 안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락을 떠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을 만천하에 알리고 국정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메신저 입장에서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세동 후보="낡고 걸레같은 정치폐해를 일소해 사회질서와 국가기강이 바로 선 반듯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취임 1년 내에 개헌을 추진, 향후 30년 동안 안 바꿔도 되는 헌법을 만들겠다"며 "철새 정치인들을 뿌리뽑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행태가 이방 저방 아무데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걸레와 같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5공 실세로서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역사적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5·18묘역을 찾았다"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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