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대형소매점들의 무차별 시장잠식으로 중.소형업체들의 고사위기감이 높은 가운데 지역에 기반을 둔 중형유통업체들이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약진하고 있다. 필마트, 신우유통 등 중형 업체들은 대형소매점보다는 작고 일반 슈퍼마켓보다는 훨씬 큰 슈퍼슈퍼마켓(SSM)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
이들 업체들은 생식품을 주력상품으로 하면서도 재래시장과 슈퍼마켓이 공존하는 모델을 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에 월배점을 개점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한 필마트는 20일 남구 대명동 구 담배인삼공사 대구지사 부지에 대명점을 개점한다.
필마트대명점은 4천여평의 연면적에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매장면적만 1천800여평, 500대의 동시주차능력을 갖췄다. 사실상 대형소매점에 가까운 규모다. 1층은 식품매장, 2층 생활매장, 3층은 스포츠센터 및 병·의원을 입점시켜 지역밀착형 할인점을 지향하고 있다.
필마트는 월배점 개점후 5년만에 파동점, 대명점 등 3개 직영점과 칠곡점, 만촌점 등 2개 가맹점으로 지역별 거점을 확보했고 올 해 150여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명점 개점을 계기로 내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마트의 영업전략은 대구.경북의 업체를 통한 산지 직거래와 대량구매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생식품 할인점을 표방, 산지에서 직송한 농.수.축산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쌀, 화장지, 종이컵, 콩나물 등 10여가지의 자체상표 제품도 취급하면서 상권별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서영욱 필마트 대표이사는 『대명점이 사실상 남구 최초의 대형소매점인 만큼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면서도 지역상권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79년 영천에서 출발, 91년 직영 슈퍼마켓 월성점을 시작으로 대구에 진출한 신우유통은 10여년만에 매출 1천억원에다 8개 직영점과 1천80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지역 최대의 소매유통업체로 성장했다. 신우유통은 5년전부터 단위점포수로는 전국 1위를 달리고 있고 올해만 120여개의 가맹점을 유치했다.
특히 신우유통은 올 해 상반기에 북구 침산동에 1천여평의 물류센터를 개소, 직영점과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모든생필품을 전량 공급하는 등 물류현대화와 시장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신우유통은 제휴카드(LG)를 이용, 3개월 무이자로 물품을 공급하고 24시간 인터넷 주문.공급, 각종 세무지도와 세금신고 대행 등으로 소매점들의 영업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서동철 신우유통 대표이사는 『대기업들의 시장잠식에 대항하려면 소형업자들간 조직화, 공동구매, 정보교환 등으로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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