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선적 선박나포 사태에 이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으로 투표일을 6일 앞둔 대선정국이 한반도 안보문제 등을 둘러싼 '신북풍'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과 후보진영은 판세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상대측을 겨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3일 울산유세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 민족의 안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일 뿐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무엇보다 핵문제부터 해결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라면 평양이든, 워싱턴이든, 북경이든, 어디든지 달려가 누구하고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지난 수년간 대화의 뒷전에서 핵을 개발해왔고 우리의 대북 현금지원이 바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개발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한 뒤 "실패한 햇볕정책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본부장단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가동방침 철회를 거듭 촉구하면서 선거에 미칠 파장을 분석했다. 노 후보도 경기지역 유세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조속히 재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정부도 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폭력적 방법을 상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한 뒤 한나라당을 겨냥, "대결적 자세를 버리고 평화적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정부가 나서서 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회담을 신속히 개최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러시아와 중국까지 포함하는 5자회담을 검토해야 한다"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서봉대.박상전기자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13일 오전 정몽준 통합21 대표와 회동, 대선 공조방안과 협의한 뒤 오후에는 경기지역과 대전을 방문, 거리유세를 가졌다. 노 후보는 경기 용인경찰서 앞 재래시장에서 유세를 가진 뒤 경인지역 공약발표회에 참석했으며 이어 평택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세금 꼬박꼬박 내는 사람, 군대도 기피하지 않는 사람, 이렇게 법을 지키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접받고 주인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서민주택 정책과 관련, 그는 "매년 15만 가구씩 국민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영세민에게는 무이자에 가까울 정도의 낮은 이자로, 국가에서 전세자금을 빌려주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대덕연구단지 원자력연구소에서 열린 '대덕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 "부산과 광양을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인터넷 정보기술과 조선기술을 활용, 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초고속 컨테이너선단을 운용해 10만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250억불 이상의 산업효과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노 후보는 노사모 회원들에게서 2개월된 새끼돼지를 선물받았으며 유세 중간에 짬을 내 자신에게 10만원을 우편환으로 보내준 생활보호대상자 김경황(80) 할머니의 삼척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13일 권기홍.박기환 대구.경북 선대본부장이 부산서 열린 영남권 5개 지역 선대본부장 합동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영남권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부산시선대위 회의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민주당을 진정한 개혁정당으로 새로 태어나도록 하고, 민주당의 지역편향성을 탈피시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등의 5개항의 약속을 제시하고 "영남권 주민들이 역사적인 새정치의 흐름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권기홍 본부장도 유세 지원과는 별도로 정책투어에 나서 12일 대구 여성의 전화와 대구여성회 방문 등을 통해 여성 표심 확보에도 주력했다. 권 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지층 확산을 위한 벤처 기업 및 대구 테크노 파크 방문 등 정책투어를 계속할 계획이다.
경북은 12일 예천지역 인사들의 집단 입당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50명을 중심으로 전국 승려 70명이 '16대 대선에 대한 불교계 입장'이라는 발표문과 함께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또한 13일 오전 정동호 전 안동시장과 정재균 전 영천시장, 엄태항 전 봉화군수, 권상국 전 예천군수 등 4명의 전직 단체장들의 노 후보 지지선언을 겸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태헌 경북 선대본부 단장은 연잉 노 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지자 "경북에서도 노풍 재점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김태완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 후보는 부산에 이어 13일 울산을 방문하고 대세론 확산과 부동표 확보에 진력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몰표를 준 울산시민의 한나라당 정서를다시 한번 분출해 내겠다는 전략에서다.
또한 민주당과 선거공조에 나선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울산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만큼 울산에서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켜단일화 효과의 확산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유세를 공업탑 로터리 출근길 인사로 정하고 서민과 노동자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출근하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고생이 많다' '수고한다' '여러분들 때문에 한국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유세를 통해 "울산은 한국의 부를 쌓아 올리는데 큰 공을 기울여 왔지만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며 지역정서를 자극한 뒤 "당선된다면 울산 발전과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중구보궐선거 정당연설회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침체된 중구의 상권 발전을 위해 재래시장 활성 및 박물관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중구발전을 위해 우리당의 전나명 후보를 당선시켜 깨끗하고 원칙있는 나라를 건설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울산 유세에 이어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한 TV토론회 준비를 위해 상경, 홍보담당 당직자들 및 정책분야 전문가들과 준비에 나섰다.
▲대구.경북 시.도지부는 13일 지역을 방문한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를 중심으로 대규모 거리 홍보전을 펼치는 한편 문화.예술인 입당식을 갖는 등 세확산을 이어갔다. 대구시지부는 이날 오전 강재섭 선대위원장과 모범운전자회 지회장 및 회원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보단 발대식을 가졌으며 이어 권정호 대구예총회장과 최영은 음악가협회장 등 지역 문화예술계 대표 20여명의 지지선언식을 가졌다.
또 오후에는 엑슨밀라노와 동성로 등지에서 맑은 물 유세단 홍보를 통해 젊은층 지지세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백승홍 선대본부장은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일부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유인물이 살포되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편지 형태를 이용한 이 후보 비난 유인물이 그동안 수차례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살포됐다"며 "특정 세력의 교묘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도지부는 이날 한인옥씨를 중심으로 정창화 선대위원장과 권오을.신영국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의성.군위.안동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의성역과 영주역 광장 집회에서는 2천여명이 참가, 성황을 이루었으며 가수 설운도씨 등이 참가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재협.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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