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리운전 산업이 본격화된 지 2년여만에 연간 매출 7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반면 숙련된 운전기사 확보 및 보험 가입 등 안전장치는 부실, 대리운전업의 제도권 수용 및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내에는 현재 200여개 대리운전 업체가 영업 중이고 하루 이용자는 1만3천여명, 매출은 하루 2억여원 연간 7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이 시장 규모가 커지자 그동안 광고지 돌리기를 중심으로 했던 경쟁이 술집에 '콜비'(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상황으로까지 달아올랐고 그 액수도 건당 2천~5천원으로 오르고 있다. ㅋ업체 배재덕(35) 대표는 "콜비는 올들어 자연스레 퍼지고 있으나 웃돈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어 결국 고객 부담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업체는 관련 보험을 제대로 들지 않아 대리운전 중 사고가 날 경우 보상이 문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여개 업체 중 '대리운전자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40여개 미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세업체들이 운전기사 1명당 연 34만~50만원에 이르는 보험료를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더욱이 동부화재 서대구지점 현철훈 보상팀장은 "대리운전자보험은 대리운전자에게 발생할 각종 사고에 대비해 만들어진 보험이기 때문에 사고 때 승객 보상 문제는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대리운전자의 난폭운전·운전미숙 등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밤 10시쯤 평리동~낙원아파트(지산동) 사이를 대리운전 시켰다는 이영석(51·지산동)씨는 "대리운전자 중에 기어 변속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초보자까지 있었다"며, "시민 안전과 관련된 것인 만큼 이제 대리운전업도 법적으로 제도화해 정비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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