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밤샘을 밥먹듯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준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땐 날아갈 것 같죠. 집에 가면 아이들로부터 외면받는 신세지만요".구미1대학 자동차기계공학전공 이상협(34) 교수는 얼핏 학생과 구분이 가지않는다. 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름때 묻은 점퍼차림으로 일하는 모습이 왠지 권위적일 것같은 교수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오자마자 큰 사고(?)를 저질렀다. 교내 동아리인 자동차연구회의 지도교수를 맡아 학생들과 함께 지난해 각종 자작자동차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것. 여세를 몰아 올해는 우승과 준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빡빡한 일정에 맞추려면 팀원간 의리와 '군기'는 필수죠. 대회를 앞두곤 직장을 마친 선배들도 모두 모여 차량제작을 돕고 팀장은 '대장'으로 통할 정도입니다".실력있는 선후배가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덕분일까. 이 학과는 매년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들이 좋은 직장을 골라가기위해 취업을 미루는 바람에'정확한 100%'가 오히려 잘 안된다고 이 교수는 엄살이다.
이 학과뿐 아니다. 캠퍼스 바로 앞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뻗어있는 구미 1대학(구미시 부곡동)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취업률을 자랑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졸업생 취업률이 98.7%로 나타났으며 99년 96.1%, 2000년 97%, 2001년 98% 등 해마다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내륙공단인 구미국가공단에 인접해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과 함께 대학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학.관 연계교육의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예가 1교수 2업체 책임관리제로 교수마다 2개 이상의 사업체를 담당, 기술지도.경영자문 및 현장실습 등 실질적 산학교류를 펴오고 있다.
구미1대학은 또 학생복지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대구를 비롯, 왜관.김천.성주.문경 등 인근 지역에 12대의 통학버스를 무료 운영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서울.부산.울산 등지로 귀향버스가 다닌다.
한 학기 입주비용이 10만원 정도로 저렴하고 골프연습장까지 갖춘 최신식 기숙사 '명덕재'는 희망자 전원이 입주할 수 있다.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금액도 연간 22억5천만원에 이르러 학생 1인당 평균 52만원에 달한다.
경북 중서부 중심대학으로 성장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00년부터 5개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운 구미1대학의 역량은 각종 정부지원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교육인적자원부로의 재정지원사업에 6개 부문이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산학협동 우수 전문대학에 뽑힌 것. 아울러 교내 전자파측정센터는 국내 정보통신부 및 미국 FCC, 독일 TUV, 노르웨이 NEMKO 지정시험기관으로 수출업체들의 인증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힘들어하는 내색도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똘똘 뭉쳐 뛰는 학생들을 보면 기특하기만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다고 하지않습니까. 저는 저 먼곳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캐내는 광부일 뿐입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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