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때문에 설움을 당한 적이 많으신가요, 배움이 부족해 당당하게 살아오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세요".지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2년제 '어머니 고교 과정'을 개설한 한남미용정보고(달성군 화원읍 천내리)가 내년 3월부터는 2년제 중학교 과정을 신설한다. 초등(국민)학교를 마친 후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해 지금까지 애를 태워온 주부나 직장인 등에게는 더없이 좋은 과정.
학교측이 1963년 이후 교육통계연보를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중도 탈락한 사람은 무려 84만명. 남몰래 부끄러워할 문제도, 부끄럽다고 시작을 포기할 문제도 아니라는게 학교측 설명이다.
현재 고교 과정에 다니는 학생 200명만 살펴봐도 40대와 50대가 74%를 차지하고 60대도8명이나 되는 등 뒤늦게 배움의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어머니 중학교 과정'은 단순한 검정고시 응시를 통한 졸업장 취득과 달리 학급을 편성하고 담임을 배정하며 교과목별 수업은 물론 컴퓨터 교육, 소양교육 등 정규 학교와 꼭같이 운영된다. 배움 뿐만 아니라 교사, 급우들과의 존경과 우정, 학창시절의 추억 등을 고스란히 가질 수 있는 것.
중학교 의무교육에 따라 '어머니 중학교 과정'도 수업료가 면제되므로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방학을 줄인 1년3학기제로 수업은 하루 4시간씩 하며 방과 후에는 소양교육, 직업기술교육 등 특기.적성교육도 실시된다.
윤근수 교장은 "시내 몇 군데에 현수막을 내걸었더니 벌써 입학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배움은 아무리 늦어도 부끄러운 게 아니므로 용기를 내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집인원은 100명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문의 053)638-4451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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