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구단 팀 재편 돌입

프로야구 8개 구단들이 내년 시즌을 위한 팀 전력, 팀 컬러 바꾸기에 들어갔다. 중심 선수가 떠나 어쩔수 없이 팀을 재편하는가 하면 바뀐 감독이 주도적으로 팀 컬러를 변화시키려는 팀들도 있다. 큰 변화가 예상되는 팀은 두산, LG, 롯데이며 변화가 많지 않은 팀은 기아, 현대, SK, 한화, 삼성이라고 할 수 있다.

두산은 용병 타이론 우즈가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로 빠져나간 데 이어 좌완 에이스 레스도 일본 진출설이 나돌아 전력 손실이 커지게 됐다. 마무리투수 진필중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전력 재편을 어떻게 해야 될 지 김인식 감독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우즈와 레스 만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용병 선수를 뽑기가 쉽지 않아 두산의 전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많다.

LG는 선수들의 이동 보다는 이광환 감독의 부임으로 팀 컬러가 변화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책임 야구'를 주창하고 있는 이광환 감독은 선발-중간-마무리 보직을 확실히 구분, 전임 김성근 감독이 추구한 '멀티플 피처'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동현, 경헌호, 이승호 등 선발과 중간을 오갔던 젊은 투수들의 선발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의 경기 스타일은 경기 시간을 끌며 끈끈하게 승리를 노리는 데서 벗어나 깔끔한 스타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심타자 김재현이 장기간 부상을 치료하게 돼 그러지 않아도 약한 화력이 더 약해질 전망이다.

롯데 역시 올시즌 도중 들어선 백인천 감독이 이미 팀 개혁을 진행중이어서 내년 시즌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강타자 출신으로 공격력 강화에 일가견이 있는 백 감독이 지리멸렬했던 롯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부산 팬들의 성원을 되찾아올지 주목된다.

현대는 자유계약선수가 된 포수 박경완이 빠져나갈 공산이 크지만 에이스 정민태가 복귀할 예정이어서 마운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부진했던 용병타자 코리 폴 대신 쓸만한 용병을 영입, 타선의 강화도 노리고 있다. 박경완이 나간다면 기대주 강귀태가 대신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중심선수의 이동이 있지만 김재박 감독이 그대로 팀을 이끌어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는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다. 키퍼와 리오스 등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맡았던 용병 투수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마운드 강화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화력이 약한 타선의 보강책이 별로 없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SK와 한화는 감독이 바뀌었지만 전임 감독들과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선수 이동도 많지 않아 변화가 심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처음 사령탑을 맡은 조범현 감독과 유승안 감독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 변화의 폭이 관심거리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