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반노(盧)성향을 보여온 민주당내 대구.경북인사들이 대선이 종반에 이르자 속속 노무현 후보 지지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대선후보 등록을 전후한 시점에 일본으로 출국, 대선정국에서 비껴나있던 김중권 전 대표는 14일 귀국, 노 후보 지지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선대위 고문에 위촉됐으나 한차례도 선대위에 참석한 적이 없다. 그는 대선이후 내년초 새정부출범때까지 일본에 머물러 있겠다는 생각으로 출국했으나 노 후보 측근들의 설득을 받아들여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김 전대표는 곧바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반노인사였던 박상희, 장태완 의원도 노 후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두 사람은 노 후보로 단일화되자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달 초 당 중소기업특위위원장을 맡아 중소기업인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당에 남아있으면서 그것까지 안할 수는 없지않느냐. 가만있는 게 도와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보훈복지관련인사들과 군출신 직능단체 등을 순회하면서 노 후보 지지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다리를 다쳐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장영철 전 노사정위원장도 지역구인 칠곡을 중심으로 지원활동에 나섰다.
이수성 전 총리도 12일 노 후보에게 사신(私信)을 보내 지지의사를 밝혔다.선거전이 백중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던 민주당내 TK인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시류에 영합한 눈치보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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