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부시 대화록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여중생 사망사건과 북한의 핵시설 동결 해제선언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은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의 브리핑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대화내용.

▲부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유감(deep sadness and regret)의 뜻을 전한다.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미군 수뇌부로 하여금 한국측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미국민들은 한국민들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김 대통령= 우리 국민이 이제는 부시 대통령의 진의를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현재 진행중인 한미간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관련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미 동맹관계는 중요하다. 우리 국민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부시=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하며 북한 핵문제를 함께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김정일 위원장이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 대통령= 앞으로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한.미.일 3국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조를 통해 냉정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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