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 대학 지원 경향

수도권 대학.학과들에서는 소신지원과 하향안전지원 경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과 의예과, 한의예과 등 인기학과들의 경쟁률은 작년보다 다소 올랐으나 나군과 다군 대학에 안전지원한 수험생이 많아 막판 경쟁률이 폭등했다.

◇재수 각오한 상위권 소신지원=상위권 고3생들은 재수를 각오하고라도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득점 재수생 비율이 높은 학과들이다. 고3생들로서는 마음에 들지 못하는 대학에 입학한 뒤 재수하는 이른바 '반수'를 택하느니 고득점 재수생들과 소신껏 맞붙어 보겠다는 의도.

의예과, 법학과 등은 원서접수 마감 전날 이미 대부분 대학이 모집정원을 넘어서 작년보다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서울대 의예과가 4.27대1, 연세대 의예 4.09대1, 고려대 의예 3.56대1을 기록했으며 법대는 서울대 2.97대1, 고려대 4.18대1 등이었다.

인기학과 강세에 따라 상위권 대학들의 전체 경쟁률도 높아졌다. 서울대는 최종 경쟁률이 3.06대1로 지난해 2.59대1보다 올랐고 연세대와 고려대도 3.98대1과 3.7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하위권 경쟁 치열=수능성적이 작년보다 더 내려가면서 1점 단위로 수천명의 수험생이 밀집한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한두개 군에서 합격 위주로 안전지원하려는 수험생이 몰리면서 일부 학과 경쟁률은 수십대일로 치솟았다. 경희대 5.95대1, 건국대 6.62대1, 단국대 7.36대1, 동국대 5.56대1 등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특히 가, 나군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다군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대학.학과의 폭이 좁아 일부 학과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한양대 다군은 평균경쟁률이 44.73대1, 한국외대 다군도 23.7대1을 기록했다. 이들 대학에서는 올해도 가, 나군 합격자 등록에 따라 합격자들의 대거 이탈이 발생, 끝까지 추가등록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 경쟁률 다소 상승=이공계 학과들의 경우 마감 전날까지 경쟁률이 낮아 대학측의 애를 태웠으나 막판 무더기 지원으로 경쟁률이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달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대는 공학계열 3.28대1 등 대부분 2대1을 넘었고 연.고대 공학계열도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교차지원 제한으로 자연계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데다 막판 눈치작전에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학계열 학과들에 수험생들이 집중됐기 때문. 특히 생명과학, 생명공학 분야가 인기를 끌어 최근 높아진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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