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면세경유값 34% 폭등

기름값이 폭등세를 지속하자 특용작물 재배 농민들이 고온작물 재배를 포기하거나 저온작물 재배로 전환하고있다. 기름값은 올들어 연초에 경유 l당 면세유의 경우 320원에서 12월 현재 430원으로 34%나 올랐으며 이같은 유류대의 인상은 5년전인 97년에 293원부터 계속돼 왔다.

이때문에 고령군에서만 고온작물 재배농가의 70%인 300여농가에서 온풍기를 제거하고 겨울철 특용작물을 포기하는가 하면 저온작물인 딸기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나고있다. 고온작물은 오이가 97년 24㏊에서 현재는 2.3㏊로 거의 10분의 1로, 토마토도 35㏊에서 올들어 4.2㏊로, 호박의 경우도 지난 98년 14㏊에서 올해 6.8㏊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저온작물인 딸기는 군내 쌍림면에서만 집중 재배되던 것이 고령읍과 덕곡면, 운수면 등지로 확대 재배되면서 97년 156㏊에서 올해 232㏊로 무려 49%나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딸기의 경우 생장적온이 13℃로서 다른 고온작물의 생장적온 25℃에 비하면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재배와 전기를 이용한 전조재배로 적정 온도유지가 가능해 유류대 부담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딸기 재배 농민 김광석(54.쌍림면 안림리)씨는 지난 97년 호박을 재배하다 큰 손해만 보고 딸기로 다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이 딸기와 같은 일부 저온작물에 재배가 편중될 경우 수출물량을 늘리지 않으면 국내 수요로는 과잉현상을 빚어 적정 가격의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일고있다. 고령군 백산리 용담원예영농조합장 전상단(52)씨는 "과잉재배로 인한 소비처를 확대하는 것이 최대 과제이며 이를 위해 수출확대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과 말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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