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체육인들이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에 기여하고도 조직위원회로부터 소외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시유도회는 지난 8월 대구U대회 유도경기장인 계명문화대 수련관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메츠너 유도기술분과위원장으로부터 경기장이 좁다는 이유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자 메츠너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호산씨를 통해 적합 판정을 이끌어냈다.
대구시유도회 황기철회장은 한국인으로 독일 유도계의 대부이자 메츠너 위원장에게 유도를 가르친 한씨를 대구로 초청, 계명문화대 수련관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한씨는 메츠너 위원장에게 부적합 판정을 재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메츠너 위원장은 지난 9월 대구를 방문, 계명문화대 수련관을 점검한 뒤 보완 요구와 함께 '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황회장에게 이달 중순 열린 세계대학생유도선수권대회를 참관해줄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황회장은 대구U대회 조직위를 찾아가 메츠너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하고 대답을 기다렸으나 대구U대회 조직위는 이렇다 할 응답도 없다가 최근 유고 노비사드에서 열린 세계대학생유도대회에 조직위 실무 간부 등 3명을 파견했다.
황회장은 "FISU측은 유도 경기장의 특성을 잘 아는 유도회 인사를 초청했으나 조직위는 경기장 지정에 기여한 유도인들을 제쳐놓고 슬그머니 출장을 갔다"며 "경기인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대구시유도회는 또 내년 4월 열릴 예정인 유도 국제심판 세미나 유치를 위해 대구U대회 조직위를 찾아갔으나 거절당하자 대구시를 방문, 승락을 얻어냈다며 조직위측의 무사안일한 자세를 꼬집었다.
대구시체육회 등 체육계 주변에서도 대구U대회 조직위가 준비 과정에서 체육인들을 홀대하는 경향이 짙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FISU의 세계대학생유도대회 참관 요청은 대구U대회 조직위에 들어온 것"이라며 "유도인들이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었겠으나 대회 준비 업무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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