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도 핵무기 개발 계획 은폐

미국은 13일 핵분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이란의 지하시설 건설 사실을 포착했다며 이란이 초기단계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미국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북한 핵무기 대응전략과 맞물려 향후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TV에 이란의 핵시설 두 곳의 위성사진이 방영된 뒤 미 국무부는 이날 첫 공식논평에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원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계획을 강력히 부인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AFP와의 회견에서 "이란에게는 민간의 평화적 목적을 위해 핵 기술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난탄즈(Nantanz)와 아라크(Arak) 인근에 위치한 두 시설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문제의 특정시설을 둘러싼 여러가지 흥미로운 정황을 살펴볼 때 이 핵 계획이 평화적인 것이 아닌데다 투명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업위성이 찍은 난탄즈 핵시설 사진을 판독해본 결과 농축 우라늄 시설 일부가 지하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원도로와 여러가지 소형구조물, 3개의 대형구조물이 건설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흙으로 덮여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이란이 이 핵시설을 지하에 건설할 계획인데다 결코 평화적 목적에 사용할 의도가 전혀 없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미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지난 9월 이란 원자력위원장을 만났을 때 이란이 6천메가와트급의 원전을 건설중이라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IAEA의 핵안전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엘바라데이 총장에게 이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사찰단 방문을 요청했지만 이번 주로 예정된 방문은 이란의 요청으로 내년 2월로 연기됐다고 멜리사 플레밍 IAEA대변인이 밝혔다.

CNN은 12일 지난 9월 찍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란 중서부 난탄즈와 아라크 인근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시설로 추정되는 각각 1개씩의 핵 시설이 건설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관련시설들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 확보를 위해 건설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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