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 2002 대선 유세 현장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회창 후보는 14일 당초 예정했던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한 민주당과의 TV토론회가 무산되자 일정을 대폭 수정하고 수도권 지역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방송연설을 연습·녹화한 뒤, 성남모란시장 서울 잠실 롯데월드, 테크노마트, 강남역 사거리 등 젊은 층이 집결해 있는 곳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일자리 250만개 창출 △서민임대아파트 230만호 건축 등의 공약을 거듭 제시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서 이 후보는 "12월19일은 대통령이 바뀌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와 여러분의 미래가 변화되는 날"이라며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조국건설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폭설이 내린 강원 영동지방을 방문하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수해에 피해를 입고 컨테이너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재해민들과는 식사를 같이하며 위로했다. 이 후보는 수재민 컨테이너 안에서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속초, 강릉, 동해를 잇는 이번 유세에서 이 후보는 북의 연안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지적하고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북한은 핵개발을 당장 포기하고 벼랑끝 전술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강력한 나라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저녁 귀경길에 오른 취재단, 경호팀 차량은 영동고속도로 평창부근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사고차량과 '7중 추돌사고'를 냈으나 이 후보 차량은 앞서 빠져나가 사고를 모면했다.

▲한나라당 시·도지부는 14일 마지막 주말을 맞아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대대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시지부는 이날 오전 강당에서 2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의 바람을 서울로'라는 슬로건으로 연고자찾기 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시지부는 "대구·경북 당원들이 20통화씩 수도권 연고자에게 이 후보 지지 전화를 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강재섭 위원장과 백승홍 본부장은 이날 오후 수성구 지산동 용지 아파트를 비롯 아파트 단지를 돌며 가두유세전을 벌였다. 이해봉 의원은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불교사회 복지회 자원 봉사자대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경북 도지부는 전날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군위·의성 등 중부 지역을 돌며 가두유세전을 편데 이어 14일 오후 1시에는 영덕 군민회관에서 정창화 선대위원장과 강신성일, 권오을 의원 및 당원 1천500명이 참석한 대규모 정당 연설회를 가졌다.

또 40대 의원들로 구성된 '젊은물결유세단'은 포항 중앙상가에서 '젊은이들과의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갖고 '200만 일자리 확보 및 등록금 동결' 등 공약을 설명하며 젊은층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경주대와 한동대 등 학생회장단이 함께 했다.

이날 도지부 이경호 부대변인은 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노 후보 선거지원 유세와 관련 "노 후보와 정씨는 공동정권 명분 아래 권력나눠먹기, 신정경유착 등 DJ정권의 낡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협·박상전기자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무현 후보는 14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처음 광주를 찾았다. 노 후보는 이날 남구 광주공원 앞 거리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영남에서도, 호남에서도, 전국적으로 박수를 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 승리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 후보는 경남 진주와 창원, 부산 등 '동남풍'의 본거지를 찾아 PK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오후 5시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부산 옛 미화당백화점 앞에서 합류, 두번째 공동유세를 통해 공조를 과시했다.

노 후보는 전날 대전과 이날 부산 유세에서 시종일관 "옛날엔 단일화니 승복이니 없었지만 우리는 해냈다"며 "우리는 갈라먹기 밀약같은 것은 안하고 정책과 정치개혁을 함께 펼치기로 했으며 5년간 국정을 공동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단일화 효과 극대화를 꾀했다. 정 대표도 "노 후보는 낡은 정치를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니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의 2배, 3배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13일 오후 경기 용인, 평택과 대전 등 충청과 수도권 등 전략지를 돌았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오성플라자에서 열린 경기지역 공약발표회에 참석 "지금 북한이 핵시설 동결을 해제한 것은 위험하고 모험적인 결정이지만 철회해야 한다. 동결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바란다"며 북한의 핵동결 유지를 촉구했다.

▲대구·경북선대본부는 14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권기홍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직 대구·경북지역 총학생회장단 200여명의 노 후보 지지선언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말·휴일 득표전을 시작했다. 이날 회장단은 "한반도 평화와 낡은 정치 청산의 적임자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선대본부는 이어 이날 오후 국민통합21 대구선대본부와 공동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공동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양당 공동선대위는 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종반전 공동 선거운동 대책을 수립했다.

선대위원장은 권기홍·송화섭·정상록씨가 공동으로 맡기로 하고 지역별로도 양당의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게 된다. 경북에서도 각 지역별로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공동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공조를 본격화했다. 특히 경주에서는 백수근·정홍교 양당의 선대위원장이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공조를 선언했다.

경북선대본 박기환 본부장은 이날 "선거 마지막 주말을 맞아 노 후보에 대한 지역인사들의 지지선언으로 지지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선거 막바지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선동 등 무차별적인 불법선거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 지역 선대위에 철저한 부정선거 감시활동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통합21의 정몽준 대표는 13일밤 대구에 도착, 1박한 뒤 14일 오전 대구개인택시 조기축구단과 동구 강변축구장에서 축구시합을 가진데 이어 인터불고 호텔에서 정상록 대구시지부장 등 지역 지구당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지역에서의 공동선대위 구성과 운영 그리고 선거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경주·박준현기자 이동관기자 김태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