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대전(大戰)이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후보자 찬조 연설이 후보연설보다 더 인기를 끄는 등 미디어가 선거전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각 당이 TV와 라디오, 인터넷을 겨냥해 여론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막판 미디어 경쟁이 당락 결정의 분수령이 된다고 보고 각종 매체광고와 함께 후보 및 찬조 연설을 집중적으로 실시키로 하는 등 '미디어 총력전'을 펼친다. 투표일까지 남은 3일동안 13회의 연설과 30회의 각종 광고를 내보내며 막판 물량공세에 나서는 한편 내용도 신선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TV토론회가 실시되는 16일을 제외하고는 남은 기간 매일 TV와 라디오를 통한 연설에 나선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라디오 연설 횟수를 두 배로 늘려 하루 동안 40분간의 '연설 강행군'에 나설 예정이다.찬조연설도 TV 3회, 라디오 4회를 계획해 놓고 있으며 연설자로는 이한구, 임태희, 전재희, 이연숙 의원 등을 포진시켰다. 찬조연설자들은 정책제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줌마 부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아래 여성연설자들을 절반이상 포진했다.
한나라당의 매체광고도 이번주 집중된다. 지난주까지의 평균량보다 두배가 넘는 양이 이번주 집중 집행되며 지금까지 제작된 작품 중 엄선작을 골라 내용도 가급적 중복을 피할 계획이다. TV광고는 오후 8시 이후 뉴스시간과 '야인시대' 등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라디오는 황금 청취율 시간대인 오후 2시쯤을 노려 가정주부와 운전자들을 공략한다. 신문광고를 통해서는 대구, 대전, 부산 등 격전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다.
◇민주당=각종 방송광고를 전진 배치시킨다는 전략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출근하는 직장인과 주부를 대상으로 라디오 광고를 주로 내보내고 오후 8시 이후 '프라임 타임'대에는 TV 광고를 50분~1시간 간격으로 집중 방영하고 있다. TV 및 라디오 광고 횟수도 늘어나 지난주만해도 하루 2, 3차례에 불과하던 것이 15일부터 10여차례 이상으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또 찬조연설자는 '자갈치 아지매'인 이일순씨에 버금가는 '파격 연설자'를 물색 중이다. 보안을 위해 명단 자체를 문서화하지 않고 선관위에 '가짜 명단'을 낼 정도.
특히 후보자 연설에서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노무현 후보는 KBS1 TV 밤 10시, MBC 9시50분 등 좋은 시간대를 잡아 고무된 표정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오후 6시40분부터 전파를 타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도 주요 미디어 전략중 하나다. '노무현방송국(TVRoh.com)'과 '노무현라디오(RadioRoh.com)' 등이 인터넷 방송국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민주당 인터넷특별선거본부측은 "노무현 라디오는 1일 방문자수가 4만1천명, 점유율 53%에 달할 정도"라며 "인터넷 라디오 순위 2, 3위가 기독교방송이나 극동방송 등 공중파임을 고려한다면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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