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이 막판 예측불허의 박빙승부로 전개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의 대결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21 정몽준 대표와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 대행 등 '조연'급들의 유세대결도 치열하다.
이들 외에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박근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 정동영 국민참여운동 공동본부장, 한광옥 최고위원 등의 찬조연설대결도 뜨겁다.
대선막판 가장 활발한 돋보이는 조연은 통합 21 정 대표.
후보단일화이후 21일만에 노 후보와 만나 국정공조에 합의한 정 대표는 뒤늦게 뛰어든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대전에서 첫 공동유세를 한 데 이어 부산에서도 노 후보와 함께 손을 맞잡고 후보단일화바람 재점화에 시동을 걸었다.
정 대표는 이어 15일 강원도 춘천과 원주, 강릉 등 강원지역 거점지역을 순방하면서 강원지역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정 대표의 강원유세에는 민주당 김근태·장영달 의원과 이미경 대변인 등이 대거 수행, 대선공조체제를 과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16일에는 충남지역에서 지원유세를 했고 17일 대구를 방문, 대구·경북지역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자민련 이 대행도 대선중립이라는 당론에 발목이 잡혔지만 충청지역 곳곳을 돌면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대행은 지난 13일 대전·금산·논산을 순방한 데 이어 15일 청주와 아산·온양 등 충남북 지역을 잇따라 찾아 기자간담회나 당직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자민련과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대행은 지원유세 대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 자체가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노 후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급진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국가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노 후보 집권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행의 이같은 적극적인 이 후보 지원입장과 더불어 16일 청양·홍성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김종필 총재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들 외에 한나라당 서 대표와 민주당 한 대표 등은 대선후보들이 움직이는 동선외곽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전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이 후보가 영남권을 공략하면 충청권을, 이 후보가 강원권에 가면 수도권을 순회하는 유세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민주당 한 대표도 노 후보가 한 번 밖에 찾지못한 호남권 전역을 순회하면서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들 중진급 찬조연사들은 대선후보가 가지 못하는 전국을 구석 구석 다니면서 대선이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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