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적십자 실무회담 의제

남북은 15~17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금강산면회소 설치문제 등을 논의한다.북한이 12일 핵개발 동결 해제 및 재가동을 선언한 후 처음 열리는 남북회담인 만큼 국내외 이목이 집중돼 있다.

남측의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연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남북은 적십자 활동이 정치적인 문제와 무관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 금강산면회소 설치 = 남북은 10월말 개최됐던 실무회담에서 온정리 조포마을에 면회소를 설치키로 원칙적인 의견을 모았다.

남측은 당시 이산가족 100명과 상대편 가족.친척 500명이 만날 수 있는 면회소설치안을 내놓은 반면 북측은 면회소 형태를 모양새 있게 짓고 규모를 1천명정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었다.

한달반만에 다시 마주 앉은 남북 적십자는 그동안 물밑접촉을 통해 당초 북측의 제안대로 1천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 형식의 면회소를 건립키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최소한 100여 객실 규모를 갖추고 진행요원, 취재진들이 이용하려면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추진될 것이며 지질조사와 설계작업 등을 거친뒤 새해 3월이후 착공할 전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남북 양측 같은 인원으로 구성될 '금강산면회소 설치를 위한 건설단'(가칭) 구성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면회 정례화 = 대한적십자사는 9일 북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기존 건물을 이용한 면회 정례화문제를 협의.확정해나가자고 제의했다.

금강산 면회소 공사에 1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완공이전에도 금강산 여관과 온정각 등 기존건물을 이용해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로 인해 시간이 촉박하고 금강산특구 지정과 개성공단 착공 등 남북관계 진전과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면회 정례화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 전쟁 행불자 생사 등 확인 = 북측은 지난 9월 열린 총재급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을 제안했다.

따라서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6.25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된 자들에 대해 후속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알수 없게된 자'의 구체적인 범위나 규모에 대해서는 다소의 논란도 예상된다.최근 국내외 관심을 끌었던 전후 납북자 문제 논의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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