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현직 고교 교사들이 집필한 7차 교육과정 고교 '문학'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 내년부터 전국 25개교 7천700여명의 학생들이 배우게 된다.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을 통과한 11종의 문학 교과서 가운데 대학 교수진이 집필에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책. 내용 역시 전문적, 이론적인 부분보다 실제 수업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과정.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
고교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 전.중.후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교과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일여고 강황구 교사를 비롯해 권형중(경북고), 김대용(성서고), 박정곤(전 대구과학고.현 대구시 교육청 장학사), 이준(경일여고) 교사등 5명이 교과서 집필에 들어간 것은 2년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들은 퇴근 후 밤 시간, 주말 등에 만나 토론을 벌였다. 7차 교육과정의 목표에서부터 수업에서 적용돼야 할 교수-학습내용, 기존 교과서의 장.단점 등은 물론 실제 이뤄진 전국의 수많은 수업사례들이 논의에 모아졌다.수도 없는 검토 끝에 각 400여쪽의 상.하 교과서가 완성돼 지난 7월 검정 테이블에 올랐다.
전국 곳곳의 연구진들이 제출한 책은무려 25종. 이 가운데 11종만이 검정을 통과했고 이들이 집필한 책도 당당히 여기에 포함됐다. 교육현장의 실상을 가장 잘 반영한 책이지만 "각 고교의 교과서 선택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집필진의 판단에 따라 홍보를 오히려 삼갔다. 고교의 교과서 채택이끝나고 한참 뒤인 지금에야 소문이 난 것도 그 때문.
강황구 교사는 "이 교과서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다른 영역에서도 교사들이 직접 교과서 집필에 나설 수 있는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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