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월 "이라크 보고서 문제 있다"

미국은 이번 주말 1만2천쪽에 달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보고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6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미-일 안보협의회를 가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 정부는 이달 7일 유엔에 제출된 이라크 보고서에 대해 항상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검토결과는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의 보고서에 대해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파월 장관은 "우리는 처음부터 줄곧 회의적인 시각에서 보고서를 검토했고 지금까지 얻은 정보로는 이같은 회의적인 시각이 아주 적절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 보고서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유엔 무기사찰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의 유엔 안보리 보고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파월은 강조했다.

앞서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금주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보고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라크 보고서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언제 언급할 것인지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라크에 대한 것은) 여전히 정부가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사안"이라고 말해 미 행정부의 검토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의 보고서가 대량살상무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이라크에 대해 이미 제출된 보고서를 수정하거나 생략부분을 보충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발행된 런던 소재 아랍계 신문인 '알 쿠즈 알-아라비'와의 회견에서 부시 행정부의 목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추방이 아니라 이라크의 무장해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특수부대원과 정보전문가들이 이라크에 잠입해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홍콩의 동방일보(東方日報)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수십명의 미군들이 이라크 국경 안으로 들어가 현지 부족 족장들에 대해 투항을 요구하며 금품을 동원한 매수작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미군은 특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변 지역에서 활동을 집중하고 있으며 수백만달러의 금품을 이용해 체제전복이나 반정부로 돌아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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