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은 말 그대로 장이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일컫는다. 즉 뱃속에 있어야 할 장기가 복벽 근육층의 틈이나 약해진 부위(구멍)를 통해 복강 밖으로 나오는 상태이다. 빠져 나오는 장기로는 주로 작은 창자이며 큰 창자, 대망이라고 불리는 위와 연결된 구조물 등이 있다. 탈장은 방치하면 점점 불편해지고 때로는 장의 일부분이 갇혀서 위험한 상태를 부르기도 한다.
탈장은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 정상적인 신생아의 경우 발병률이 5%, 미숙아의 경우 10% 정도 된다. 성인탈장은 남성의 경우 1%, 여성에게서는 0.1% 정도의 발생빈도를 보인다. 주로 근육의 노화가 원인이다. 만성질환·영양결핍·과도한 육체활동 등도 관계가 있다. 탈장은 서 있거나, 기침할 때, 용변 볼 때, 뱃속 압력이 높을 때 발생한다.
탈장을 어떻게 감지할까? 겉으로 볼록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대개 울 때나 활동 중 볼록하게 나오며 누우면 다시 들어간다. 통증을 느끼는 환자는 전체 중 25%에 불과하다.
탈장으로 인한 합병증도 조심해야 한다. 장이 빠져 나왔다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지속되면 장에 부종이 생겨 더욱 조이면서 혈액순환이 차단될 수 있다. 심지어 장이 썩게 되며 장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도 생긴다.
남자아이의 경우 서혜부(하복부의 다리와 맞닿은 안쪽)탈장을 방치하면 고환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탈장으로 인해 고환주변의 온도가 높아져 고환의 정상적인 발육에 장애를 주게 되는 것이다.
탈장의 종류는 부위에 따라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제대(탯줄)탈장, 반흔(상처 등이 나은 자리에 남은 자국)탈장 등이 있다.
탈장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소아 서혜부탈장의 경우 탈장낭의 고위결찰로 수술할 경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성인의 경우 인공막을 이용한 무장력 탈장수술법이 있다.
구자일 원장(구병원·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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