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협예금 10월 무더기 이탈

지난 11월초 부실 신협 대거 퇴출 조치가 발표되기 전 한달동안 역내 신협에서 총 자산의 26%를 넘는 예탁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02년 10월중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역내 신협의 수신잔액은 지난 10월 한달간 7천702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대구·경북지역 소재 187개 신협의 총 자산(2조9천170억원·신협중앙회 영남지역본부 자료)의 26.4%에 해당하는 예탁금이 10월 한달 동안 인출된 것이다.

9월 한달간 대구·경북지역 신협에서 빠져나간 예탁금이 416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의 수신고 감소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대구·경북지역 38개 부실신협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날은 11월 4일이다. 신협 구조조정 정부 발표 전 신협에서 예금이 무더기로 이탈된 것이다.이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신협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신협에 대한 본격적인 정리 작업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감을 느낀 조합원들이 10월 이후 거래신협에서 돈을 인출해 갔다"고 말했다.

상당수 부실 신협의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1월 4일 영업 정지되기 전에 이미 예금 무더기 이탈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었던 셈이다.

한편 무더기 신협 예탁금 인출 여파로 10월 한달간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74억원 줄어 들며 소폭 감소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신협 등 비통화금융기관을 제외한 대구·경북지역 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10월 한달 동안 8천25억원 늘어나 전월의 증가 규모(511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은행권 수신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자유예금, 정기예금을 비롯해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성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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