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당력을 총집결시켜 부동층 공략에 나선다. 한나라당은 충청권과 수도권,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을 대상지로 잡았다.
○...한나라당은 17, 18일 이틀간을 부동층 공략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열세로 분석돼 왔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판단, 이 지역에서의 지지율을 높임으로써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17, 18일 이 후보의 유세 일정도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잡았다. 충청권에선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을 비롯 자민련 소속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막판 유세를 통해 최대 변수로 꼽히는 행정수도 충청이전론과 북핵문제를 최대한 부각, 부동층을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17일에도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쟁점을 거듭 제기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지원사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이전론과 관련, "돈 안되고 시끄러운 것만 보내겠다",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등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최근 발언을 공격함으로써 "표만 의식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투표일인 오는 19일을 '부패정권 심판의 날'로 규정한 가운데 현 정권의 각종 부패와 실정, 그리고 노 후보가 현 정권 계승자라는 점 등을 집중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선거임을 역설하면서 이 후보의 안정된 이미지도 확산시키겠다는 것.
또한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간 선거공조의 부당성, 즉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공격함으로써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30, 40대 부동층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보수층을 의식해선 북핵사태에 따른 안보문제를 집중 거론해 나간다는 것. 이와관련, 노 후보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대변자로 비난한 데이어 여권 핵심부의 사상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적극 검토중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마지막 카드'는 서울과 부산이다. 전체 유권자의 46.9%에 달하는 수도권과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마지막 유세지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18일에는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하루종일 서울 시가지를 누비며 '단풍(단일화 열기)'을 불어넣어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또 영남권에서 막판 '노무현 바람'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 위해 17일 서울과 경기 성남·하남·구리·의정부 일대에서 유세를 벌인 뒤 이날 저녁 부산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부산은 노 후보가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 들린 곳이자 '동남풍'의 진원지에 해당되는 곳이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최소 30%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17일 대구, 영천을 찾은 뒤 오후에는 경기 일산 그랜드 백화점 앞에서 노 후보와 조우, 합동유세를 폈다. 당초 노 후보도 18일 오전 대구에 들러 중구 동성로와 대구역 일대에서 한차례 거리유세 계획을 세웠으나 수도권 공략으로 선회했다.
남은 이틀 동안의 공략 포인트는 아무래도 부동층이다. 노·정 '투톱'을 가동,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과 TK, PK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개별 또는 합동유세를 섞어가며 하다가 서울에서 합류하는 방식으로 18일 하루종일 유세를 벌인다.
특히 막판 한나라당의 공세가 드셀 것으로 보이는 색깔론 시비와 행정수도 이전, 관권선거 개입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이와 관련, 노 후보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통합정당 건설 및 문호개방 △국민참여형 국정운영 △비선·측근정치 배제 △현 정부의 부패·실정 엄정처리 등을 약속하며 집권 이후 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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