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미 뒤집었다"-"굳히기만 남았다"

D-2.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한나라당은 판세가 역전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노 후보의 굳히기에 들어갔다며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양당이 주장하는 막판 판세를 살펴본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면서 판세분석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이미 역전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부동층 등으로 숨어있는 이 후보 지지표가 5%이상될 것으로 관측, 단순 지지도에서도 사실상 앞섰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드러났듯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은 득표를 해왔다는 점도 역전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20%이상 될 것으로 관측되는 막판 부동층의 지지성향 분석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이 때문인듯 주요 당직자들도 "이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보수성향 표의 결집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들어 북핵문제와 행정수도 충청이전론 등이 쟁점화되면서 이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열세를 보여왔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 후보가 약진, 수도권의 경우 일부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남권 특히, 부산·경남권에서 이른바 '노풍'이 정체되고 있어 노 후보의 지지도를 30%정도로 묶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이 후보가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의 지지율인 53%보다 훨씬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경북권에서도 노 후보의 득표율을 20%이하로 차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의 노 후보 지원유세에 따른 플러스 효과도 영남권에서 그다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대선 판세가 막판까지 대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등 긴장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노 후보의 굳히기만 남았다'.

민주당은 투표일을 이틀 앞둔 17일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막판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선대위 이미경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조직적 금품살포와 흑색선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날 선대위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집중 논의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주 이 후보 지지율이 매일 1%씩 상승, 바짝 긴장했으나 이제는 상승세가 멈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대선막판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공동유세에 나서는 등 노-정연대가 가시화되면서 수도권과 충청, 부산·경남 등 전략지역에서의 상승세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젊은 층의 지지가 투표참여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대선막판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서도 다소 밀리면서 수도권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적잖은 악재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호웅 조직위원장은 선대위에서 "행정수도 논란으로 서울지역에서 노 후보 지지도가 한때 빠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유권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면서 다시 행정수도 이전 찬성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은 투표일까지 노 후보가 직접 나서는 등 20, 30대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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