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농민들이 태풍피해와 농산물값 하락으로 빚에 내몰려 농지를 팔려고 내놓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돈가뭄으로 이중고통을 겪고 있다.
경북도내에서 농지면적이 상위권인 경주지역은 읍·면·동마다 논밭 매물이 수십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살 사람이 없어 거래가 없는데다 평당 가격도 위치에 따라 3만~10만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경주시 서면 아화리 박모(60)씨는 "1천여평 논에 수확한 벼를 탈곡했으나 20∼30%이상 수확량이 줄었다"면서 "이제는 필요한 돈을 마련키 위해 팔 가축도 없어 할 수 없이 농지를 팔려고 내놓았다"고 하소연했다.
농민 이모(67·경주시 강동면)씨 역시 "태풍으로 결실기 벼논이 침수돼 쭉정이가 많아 수확이 크게 감소했으며 빚 갚을 길이 막막해 농지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농민들이 잇따라 추수뒤 농토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과는 달리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농가마다 영농자금 상환 등 목돈마련을 위해 높은 금리의 사채를 구하려 나서지만 그나마도 쉽지 않아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경주시 한 관계자는 "갈수록 농촌경제가 쇠퇴하고 추수 뒤 돈가뭄까지 겹쳐 농민들이 돈구하기에 나서보지만 쉽지 않아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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