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운동 마지막날 표정-당원 모두 거리유세 투입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승전의 결의를 다지면서도 차분하게 하루를 보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세전을 벌인 탓인지 중앙당에는 최소의 인원만 남고 모두 거리로 나섰다.

◇이회창 후보는 18일 하루동안 총 20여건의 행사 및 유세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 득표전에 나섰다. 14시간 동안의 쉼 없는 릴레이 유세 일정 속에서도이 후보는 마지막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목이 쉬도록 열변을 토했다.

인천과 경기 그리고 서울지역을 찾아 나선 이 후보는 "4천5백만명이 타고 있는 버스를 난폭하고 무능력한 사람에게 맡겨서야 되겠느냐"며 "저는 절대로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고 바로 이 점이 DJ정권과 그 후계자인 노 후보와 제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상도동에 위치한 한 보육원을 방문해 원생 및 학부형과 인사를 한 뒤, 영등포역에서부터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박빙의 승부 속에서도 '기싸움'에서만은 밀리지 않으려고 당직자들은 모두 '반드시 이긴다. 두고 보라'며 마지막까지 대세론 확산에 나섰다.서청원 대표는 "온갖 부패의 온상인 현 정권에 국민들이 어떻게 표를 던지겠는가. 우리가 100만에서 150만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동안 노 후보에게 맘이 갔던 유권자들이 적막한 투표소 안에 들어가면 1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지지자들의 면모가 내일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태연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선거상황실은 이날부터 선거발표 시간까지 풀 가동키로 했으며 막바지 준비를 위해 대대적인 총점검에 나섰다.

◇민주당은 18일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24시간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막판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나 불법·부정선거 등 돌발사태에 대비하는한편 종합상황실을 투·개표체제로 전환하고 결전의 날을 대비했다.

노무현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전인 이날 자정까지 지지세 확산에 전력을 기울였다. 노 후보와 정몽준 통합21 대표는 서울과 경기 안산·부천 등 20곳을 오가며 거리유세를 가지는 한편 당의 가용 인력을 총동원, 선거운동에 투입했다. 특히 두 사람은 서울 명동과 종로 거리유세에서 조우, 합동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노 후보는 "12·19 대선은 전쟁과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대결을 부르짖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불안이 조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 전쟁, 나쁜 평화란 없으며 이번 대선은 '낡은 정치냐, 새로운 정치냐' 혹은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우리 정치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호소했다.

한편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이어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조차 노 후보가 80만표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이 (이회창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보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한나라당의 관권 불법선거 사례를 적발하고도 제대로 추궁하지 않는 사례를 들어 '직무유기'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유재건·장영달·이미경·김희선 의원이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 이팔호 청장에게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금권·관권선거를 철저히 단속'토록 촉구했다.

김태완·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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