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혜택을 내건 지역대학들의 자연계 우수신입생 유치특별프로그램에 지원자가 적어 대학마다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학들은 '빛 좋은 개살구'꼴이 돼버린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자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면적인 운영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계명대는 올해 처음으로 바이오산업분야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BSEP)을 도입하고 4년간 학비 전액 지원·기숙사 우선배정·대학원 학비 지원 등의 특전을 내걸었다. 그러나 자연과학대학 지원자 가운데 수능 2등급 이상 10명을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에는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북대도 올해부터 전자전기컴퓨터학부(40명)·생명공학부(20명)·자율전공부 자연과학계열(60명)의 성적 우수합격자에게4년간 등록금 면제·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대학측이 1단계 합격자 발표를 위해 지원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학교의 당초 기대만큼 우수한 학생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원 경북대 자율전공부장은 "지난해보다 자연계 학과에 대한 경쟁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는 늘지않은 것 같다"며 "홍보부족과 함께 올해 두드러진 의대·약대 선호경향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영남대도 디지털 경제전문가 양성을 위한 'i 비즈니스 연합전공'에 자연계 지원자가 적어 당황하고 있다.
수능 1등급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한 이 전공 역시 등록금 면제 등의 특혜가 있지만 지난해 1명 합격에 이어 올해도 30명 모집에 43명만 지원한 것. 대학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간판'위주 진학지도 경향이 아직은 넘기 힘든 것 같다"며 "대학들도 우수신입생이 많아야 명문대학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양성에 더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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