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 바뀐 교실 창의력 쑥쑥

세월따라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다양해졌지만 교실의 풍경은 10년 전이나 별 차이가 없다. 네모난 교실, 책상, 의자, 열심히 설명하는 선생님…. 개인의 숨은 장점을 개발하자고목청을 높이지만 교실에선 여전히 책을 펴놓고 외우기만을 강조한다. 그래서 국어 영어 수학에 재능이 없는 아이들은 교실에서 부진아로 평가받는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유치원은 지난 여름에 교실 내부를 확 바꿨다. 어린이의 다중 지능을 발견하고 창조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박찬호 선수나안정환 선수가 교실이 아닌 자기 적성에 맞는 공간(운동장)에서 성공했다는 점을 기본 컨셉으로 잡았다.

우선 일반적인 유치원의 햇님반 달님반 별님반 병아리반 등을 8개 새로운 영역 교실로 바꿨다. 미술교실, 음악교실, 과학교실, 역할 영역교실, 쌓기교실 등. 역할 영역 교실은 1주일에 한번씩 주제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를 완전히 바꾼다.

우주, 가정, 식당, 병원 등. 그래서 아이들은 1주일에 한번씩 우주인이 되고 의사가 된다.요리 교실에는 아이들 키 높이에 맞는 싱크대, 요리대 등이 놓여 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대신 아이들은 직접 요리를 하고 있다. 미술 교실은 이 유치원 남쪽의 햇볕 잘 드는창가를 따라 좁고 길게 뻗어 있다. 보통 교실처럼 모양이 아니라 햇볕을 고려해 이젤을 세워 놓은 것이다. 그래서 미술 교실은 정사각형이 아니라 좁고 길쭉하다.

음악 교실은 지난해까지 교무실로 썼던 유치원 한쪽의 가장 조용한 위치로 옮겼다. 연주할 때 다른 교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했다. 과학 교실엔자석, 저울, 현미경, 돋보기, 컴퓨터 등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선생님의 난해한 설명을 듣는 대신 아이들은 직접 현미경을 들여다보거나 저울의 눈금을 살핀다.

교실을 바꾸고 나니 좋은 점이 많다. 우선 아이들은 직접 경험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또 각 영역별 교실은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아이들은 하루 4시간 수업 중 1시간을 아이들이 원하는 영역 교실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셈이다. 교실을 바꾼 덕분에 얻는 장점이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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