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마감일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비난전에서도 마지막 전력을 모두 쏟아부으며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은 18일 그동안 제기했던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에 대한 의혹을 모두 들춰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17일부터 이틀동안 한나라당은 50여건에 달하는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며 △노 후보의 말바꾸기 △대북관 △노-정 공조문제 등을 거듭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노 후보의 대북관과 관련, '전쟁인가, 평화인가'라고 내건 민주당의 선거슬로건을 문제 삼고 "부패무능정권의 연장에 성공하면 '평화'고 실패하면 '전쟁'이라는 말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비굴하게 눈치보고 끌려다니며 손해만 보는 것이 진정한 평화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는 말바꾸기 의혹과 관련, "TV토론에서 노 후보가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7%는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으나 지난 11일자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교육재정을 GDP 7%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노-정 공조 문제와 관련해선 "현대의 아들(정몽준 대표)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노 후보가 어떻게 재벌을 개혁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재벌의 공적자금 혜택을 받고 있는 정 대표와 손잡은 노 후보는 '재벌후보'"라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재경부의 'IMF 5년 계기 홍보추진 계획' 문건에 대해서도 "이번 문건은 관권개입이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현정부의 경제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청와대와 재경부가 중심이 돼 언론을 교묘하게 관권선거 도구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18일 "한나라당이 패색이 짙자 막판 뒤집기를 위한 메가톤급 흑색선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악재 차단에 나섰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이날 경찰청과 중앙선관위를 향해 "불법이 판치는 선거를 끝까지 추적, 감시하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어마어마한 금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제보와 증거를 갖고 있으며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결코 용서치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부산 의원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려고 삭발까지 하려다가 여론이 좋지 않아 취소했고 심지어 경남선관위는 노인들에게 '투표를 하면 내복과 점심을주겠다'고 홍보하고 다닐 정도"라며 선관위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낙연 대변인은 "오늘과 내일 전국 지구당별로 불법 선거사례를 추적.취합해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 장소로 충남도청을 이용한데 대해 "충청민심을 얻기위한 낡은 정치의 발상으로,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와 충남지사의책임추궁을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또 '이 후보가 안되는 5가지 이유'와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야 할 5가지 이유'라는 논평을 각각 내고 이 후보는 △국가관이 희박하고 △낡은 정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엘리트 특권귀족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경제위기를 부를 우려가 있고 △대통령 당선되더라도 임기중 70대 고령이 된다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