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 표심 움직일까

영남이 이번 대선의 최대 전략지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압승을,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약진을 기대한다. 이 후보가 이 지역에서 '절대 우위'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노풍'의 열기가 변수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TK 80%, PK 70%이상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노 후보는 TK 30%, PK 40%이상의 득표를 최대치로 잡고 있다.한나라당은 선거일이 점점 다가올수록 이 후보에 대한 몰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노 후보 지지율을 20%대로 묶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영남권 수성전략은 지난 15대 대선에서 대구 72.7%, 경북 61.9%, 부산 53.35, 경남 55%의 득표를 거둔데 따른 기대치다. 점차 일선 하부조직이 탄력을 얻으면서 선거초반동요 조짐이 누그러졌고 여기다 '부패정권 연장론'의 당위성과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막판 영남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이 후보의 '숨은 표'가 영남지역에 몰려 뚜껑을 열면 고스란히 이 후보 표로 쏠리고 이같은 현상이 영남출신 수도권 유권자에게도 재연될 것이라주장한다.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영남권이 안정을 되찾으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결속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TK, PK 모두 30% 아래로 노 후보의 득표율이 묶일 것"으로 내다봤다.민주당은 노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 잘하면 반타작 승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노풍'의 위력이 영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특히 울산과 부산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활약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PK에서는 35~40% 득표를 상정, 160여만~180여만표를 얻으면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그동안 눈에 띄게 공을 들여왔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노 후보가 모두 다섯차례나부산을 찾아 노풍 점화에 나섰고 그 결과, PK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남풍이 북상하면서 TK에서도 지지율이 상승, 최대치 30%의 득표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특히 색깔론이나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영남지역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도 상승 기대치로 작용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영남에서 노풍에 대한 열기가 체감지수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산.경남에서 40% 정도 득표하면 대세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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