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의 홍콩 현지법인에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사상 처음으로 1천700억원대의 속칭 '깡통계좌'를 낸 사건이 일어나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추종하는 개인투자자의 성향을 악용해 주가조작에도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독당국의 조사가 주목되고 있다.또 지난 8월 기관계좌 도용사건이 일어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증권사의 안일한 영업관행이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외국인투자자들은 LG증권에 위탁증거금이 면제되는 계좌를 개설해 자기 돈은 한푼도 들이지 않고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추정된다.LG증권은 17일 외국인 투자자가 결제하지 않은 삼성전자 주식 1천700억원어치를 자사상품으로 사들이면서 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야전자와 LG전자 주식 등을반대매매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가야전자의 주식 40만2천469주(12억4천563만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이 물량은 대부분 LG증권의 반대매매 물량으로 추정된다.가야전자는 지난 8월6일까지 1년간 외국인 지분이 거의 없었으나 8월7일 이후외국인들이 입질을 시작해 지난 10월29일에는지분율이 27.84%까지 높아졌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선호 주식을 뒤따라 사는 추종매매 로주가는 8월7일 3천100원에서 같은달 28일6천450원까지 두배로 뛰었다.이들은 처음에는 증거금 없이 미수로 주식을 사들였으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중간에 차익실현을 하면서 물량을 매집했던 것으로 보인다.특히 가야전자가 지난달 22일 공시한 주요주주의 지분소유 현황에 따르면 이번 미수사고를 일으킨 계좌 7개가 1~4%대의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분이 5%를 넘을 경우 지분변동 공시의무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여러계좌로 나눠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추측된다.즉 이들은 무일푼으로 가야전자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변동 공시의무를 피해주가조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이에 따라 이들은 순수한 외국인투자자가 아닌 한국인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홍콩 등을 경유해 주식을 매매하는 이른바'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크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