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양보하더라도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치만이라도 발전해야 합니다". 19일 오전 투표소에 나온 많은 시·도민들은 부패와 비효율로 얼룩져 온 정치 개혁을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경제는 큰 폭으로 발전해 왔지만 정치가 시민보다는 패거리 이익에 더 매달림으로써 경제는 물론 사회 발전의 발목까지 잡아 왔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세동(34·자영업·대구 신암동)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3김시대가 막을 내린 것 같지만 그 시대가 낳은 지역주의는 아직까지 청산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구시대 정치의 악습을 정리하고 깨끗한 정치로 국민화합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미(34·주부·달성 화원읍 명곡리)씨는 "후보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을 가지지만 부정부패가 사라졌으면 하는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했고, 회사원 이건한(31·대구 성당동)씨는 "매번 당선 전에 했던 말을 바꾸며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왔던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대통령들때문에 국가 발전이 없었다"며 "이번 기회에 참다운 인물을 당선시켜 정치개혁을 이룩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대학생 최종일(28·대구 도원동)씨는 "정치 전면 개혁은 젊은층들에게 이미 확산된 요구"라며 "미래를 위해서 새인물 새정치는 반드시 필요해 투표하러 나왔다"고 했다. 20대 여성 이지은(대구 봉덕1동)씨는 "바른 말 하는 사람,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는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며 "이런 후보만이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개혁의 대업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의사 유지철(32·대구 평리동)씨는 "새 대통령은 우리 정치에 깊이 뿌리내린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정국을 안정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빈은선(39·여)씨는 "이제 철새 정치인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며 "정치인 개인의 사욕과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국민과 민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관 정주호(42)씨는 "정치가 마지막 개혁 대상"이라며 "제16대 대통령은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유혹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자금 문화를 만든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조윤식(31·대구 북구)씨는 "뒤떨어진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며 "현재의 정치로는 안된다는 것이 젊은층의 생각이고 이를 기준으로 기표했다"고 말했다.
보수층으로 인식돼 온 40, 50대 가운데서도 기존 정치질서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 손미희(42·여·대구 북구)씨는 "툭하면 말 바꾸고 배신하는 한국 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인물에게 투표했다"며 "정치개혁 없이는 지역감정 해소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관영(45·대구 봉덕3동)씨는 "경제가 안정되면 나라가 안정되고 그것이 곧바로 정치개혁으로 이어진다"며 "그런 지도자를 뽑지 않는다면 어떤 개혁도 개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순남(44·회사원·달성 화원읍 구라리)씨는 "누가 당선되든 3김정치와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투표장에 나왔다"고 했다. 문선주(51·여·대구 북구)씨는 "정치만 고치면 경제·사회 발전이 뒤따를 것"이라며 "자격있는 사람이 정치개혁에 나설 것으로 믿고 이런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이번 대선은 21세기 한국사회의 진로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제 우리 시민들의 의식이 매우 높아져 부패추방과 정치개혁, 지역주의 타파를 이룰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사회1부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