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대선-투표장의 유권자들

◈소중한 한표 '소신껏'행사

16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과거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소신투표' 성향을 보였다. 맹목적인 지역정서에 얽매이는 낡은 투표 행태는 많이 사라졌다. 대신 '개혁' '안정' '경제회생' 등 후보의 정치적 색깔이나 공약을 보고 표를 던지는 한단계 성숙된 투표의식이 돋보였다.

◇'경제 회생'을 강조한 투표자=신암5동 제3투표소(신암여중)에서 투표한 40대 초반의 여성은 "내년에는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경제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인물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박모(45.대구 삼덕동)씨는 "서민경제에 도움될 수 있는 후보를 택했다"며 "안정을 바탕으로 경제회복을 이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모(42.여.대구 동인동)씨도 "지역의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월성2동 제3투표소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대기업 회사원은 "경제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만큼 후보들이 내세운 경제공약 중 실천가능한 공약을 주장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수성구 박모(34.여)씨는 "경제와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했고, 시장에서 장사한다는 박모(43.대구 평리동)씨 부부는 "높으신 분들은 IMF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민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때보다 더 힘들다"며 "서민경제를 되살리는데 적합한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박기동(54.대구 비산동)씨는 "중소기업 사정이 갈수록 악화돼 제2의 IMF사태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관흠(43.자영업.달성군 화원읍)씨는 "경제가 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서민경제를 안정시키고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개혁'을 바란 사람들=대구 북구에 사는 20대 남자 및 30대 여자 유권자는 "부정부패 일소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낡은 정치인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변화를 기대하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모(29.여.대구 도동)씨는 "정치 변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봉덕1동 제2투표소(농협 봉덕지점)에서 만난 김준근(21.대학생) 이지은(27.여.회사원)씨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 정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고 했다. 진천동 제6투표소 이영래(29.대학생)씨는 "지금까지 구태의연한 정치인들 때문에 나라가 발전하지 못했다"며 "정치개혁을 이끌어 갈 인물을 골랐다"고 했다.

대학생 이지훈(26.대구 평리동)씨는 "21세기에는 새정치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전자정부 시대에 발맞출 수도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고, 여대생 김수미(22.달성군 가창면)씨는 "정치권이 썩었기 때문에 정치개혁을 가장 잘 할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했다. 농민 이종만(56.달성군 현풍면)씨는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죽어가는 농촌을 살릴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안정'을 선택한 유권자들=김인기(67.대구 신암동) 이춘자(62)씨 부부는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경륜 있고 국정수행 능력 뛰어난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대구 북구 백용흠(46)씨는 "경륜 있는 후보가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적 안정 위에서만 경제도 성장할 수 있는만큼 신뢰를 쌓은 인물이 경제회생의 적임자라고 보고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유권자 최재현(54)씨는 "일단은 지역민들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후보가 우선"이라며 "대구.경북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진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봉덕1동 제1투표소(봉덕1동사무소)에서 투표한 김춘근(60) 정정임(58.여)씨는 "국가를 안정시키고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는 경륜있는 인물에 표를 던졌다"고 했고, 박모(67.대구 동인동)씨는 "안정을 바탕으로 국가의 번영을 꾀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남북통일도 국가 안정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대구 진천동 제6투표소에서 만난 정낙갑(55.공무원.대곡동) 김명숙(54)씨 부부는 "사회가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에 한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수성구 김모(48.여)씨는 "국가 안보를 대통령 후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청기(62.대구 내당동)씨는 "지금은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이 가장 절실하다"며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회1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