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네수엘라 파업 16일째 최대 정유공장 가동중단

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가 16일째 계속되면서 세계최대 규모의 정유공장이 17일 가동을 중단하는가하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반정부 세력은 차베스 대통령이 주요 석유시설에 군 병력을 투입했음에도 불구, 파업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유혈 충동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이번 파업 사태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손실액은 하루 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정유공장중 하나로 네덜란드령인 카리브해 구라사오섬에 위치한 이슬라 정유공장이 이날 가동을 중단했다.

베네수엘라 석유회사가 운영하는 이 정유공장은 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에서 휘발유 등 미국 수출용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내 대규모 정유공장 2곳도 가동을 중단했으며, 국영 석유회사의 간부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조기총선을 받아들일 때까지 유정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선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유조선이 대거 항구에 발이 묶인가운데 외국 해운사들은 안전을 우려, 원유 수송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호벤스 정유공장측이 이번 파업사태로 휘발유생산이 절반으로 감소한데 따른 여파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휘발유 수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 차베스 대통령에게 타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호벤스 정유공장 지분을 50% 이상 소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 수만명은 이날 19세기 중남미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172주기 서거일을 맞아 카라카스에 위치한 국립 기념관을 향해 가두행진을 벌이며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도 1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볼리바르 장군 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가졌으나 시위대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을 떠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베네수엘라 최대 석유회사 PDVSA의 파업 주도세력은 지난 16일 이 회사 사장 알리 로드리게스가 국제조약을 위반하고 권한을 남용하는 한편 군대를 동원해 설비를 압류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로드리게스 사장에게 이같은 불법행위를 명령한 책임을 물어 차베스 대통령을 제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