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연시 특수를 누렸던 꽃 재배농가들이 올해는 대선정국 영향으로 시중의 꽃값이 폭락, 큰 어려움을 겪은 데다 올해는 주요 꽃 수입국인 일본의 경기악화로 수출마저 막혀 이중고를 당하고 있다.
칠곡군 기산면 봉산리 백합농원 경우 최근 시중 백합꽃 시세는 송이(本)당 300원으로 예년의 1천원에 비해 크게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는 것. 특히 일본에 대한 수출 가격도 송이당 500원으로 지난해의 3천원에 비해 대폭락, 올해는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어 수출작업을 모두 중단했다.
왜관읍 봉계리 장미농원 경우도 현재 10송이 기준 양재동 화훼 공판장 장미 가격은 3천원에 머물러 예년의 연말연시 1만원선보다 크게 하락했다. 장미꽃 역시 올해는 일본 수출이 완전 중단돼 국내시장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합농원 장재익(56) 대표는 "올해는 대선 탓으로 도시지역 주요 꽃 소비층인 주부들이 대거 선거운동에 나서는 바람에 꽃판매가 크게 둔화돼 꽃농사 시작 이후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때문에 영세 농가들은 이같은 값폭락에다 비싼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꽃수확을 포기, 상당수 장미들이 하우스 안에서 말라죽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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