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구지역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분할모집을 실시하고 수시모집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대학들의 이같은 방침은 '정원 역전시대'의 생존전략이지만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기고 입시업무량이 늘어나 학사일정의 파행이 우려된다.
18일 각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2004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따르면 올해 '가'군이었던 경북대는 내년 입시에서 일반전형은 '가'군, 자율전공부는 '나'군에서 선발한다. 또 올해 '가'군이었던 대구가톨릭대는 '가'.'다'군, '나'군이었던 대구대는 '가'.'나'군에서 분할모집한다.
영남대와 계명대는 '가.다'군과 '나'.'다'군을 유지키로 했으며 경일대.경산대는 19일 모집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아울러 정시모집 때 신입생 모집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모집 정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재 1학기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10%이내로 정해져 있지만 2학기 수시모집은 모집인원 내에서 얼마든지 선발할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진 경일대는 수시 1학기.2학기에서 전체 정원의 60%, 경산대는 50%를 각각 선발한다. 대구가톨릭대도 올해 24%에서 내년 40%로, 영남대는 32.4%에서 36.2%로 수시모집 비중을 높였다. 경북대.계명대.대구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 40%, 30%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대학 한 관계자는 "모든 대학이 분할모집에 나선다면 학생들의 선택기회는 많아지지만 복수합격자의 연쇄이동이 늘어나 대학간 서열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심각한 학생 모집난을 겪는 대학들이 학생의 질보다 양을 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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