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 진단-"수화 소통 잘해야 60%"

장애인 직업재활을 돕는 대구 대명동 새길직업전문학교 홍순덕(50·여·사진) 교무과장은 청각장애인들과 30년을 함께 했다. 청각장애인에 관해서라면 그들 자신보다 홍 과장이 더 많이 안다.

"말 못하고 못듣는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견디기 힘든 장애이지요. 자녀들과도 말이 안 통한다고 상상해 보세요".홍 과장은 스스로 겪는 고통이 큰 만큼 청각장애인들은 울분을 많이 쌓고 산다고 했다.

범죄를 적잖게 저지르는 것도그 때문이라는 것. "애들이 오락실에 가 동전통을 텁니다. 자신이 듣지 못하니 동전통 털 때 나는 소리가 얼마나 큰 지 모르는 탓입니다.금방 들킬 일을 저지르는 것이지요. 옆에서 지켜보는 제 속이 다 탔습니다".

"수화를 아무리 잘해도 의사 소통률은 60% 정도에 불과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의 자활을 가로막는 요소이지요. 그러나 많이 움직이는일이나 소음 많은 작업도 감당할 수 있어 직업 재활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홍 과장은 말 안통한다고 무시하고 답답해 하면 청각장애인들은 영원히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면 청각장애인들도 일어설 수 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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