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업체들 내년 전략

최근들어 부동산 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지역 주택 건설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택 건설 경기 호조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왔으나 하반기 이후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 및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구 건설업체들은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내년에도 획기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주택 건설 시장보다는 대선이후 신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바탕한 관급 공사 수주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사업 승인 기준 주택건설은 55만가구로 올해보다 7%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관급 및 민간공사를 포함한 일반 건설업체들의 국내건설 수주액은 78조원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2.6% 늘어나는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한 해 칠곡 숭오화성파크를 시작으로 칠곡 센트럴파크와 그랜드 파크 등 4천600여가구를 공급했던 화성산업은 내년도 공급량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이에 따라 주택 사업 확대보다는 기업구조의 내실화와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한 관급공사 등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올 해 건설경기를 주도했던 주택건설의 증가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 미국의 대 이라크전 가능성 등으로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긴 하나 경쟁력을 갖출 경우 일정 수준은 올해와 같은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성산업은 올해의 경우 12월 현재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3천61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으며 12월 계약 예정 공사 및 낙찰 후 미계약 공사 금액을 합할 경우 4천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강이남 최대의 재건축사업이라는 황금재건축 아파트를 롯데와 공동으로 1/4분기중에 분양할 예정이고 봉산 육거리 지하 공간 개발 사업에 따른 상가 분양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 해 수성 팔레스 상가 분양, 관급 공사 수주 등으로 재기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는 우방은 내년에는 한 걸음 나아가 신규 분양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체 사업으로는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775 일대 3천500여평 부지에 24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중 수성구 황금동 499의 1 일대 1천700여평 부지에 황금빌라 72가구의 분양을 추진중이다. 또 수성구 범어동 현재 우방대구모델하우스 부지내에 주상 복합아파트 건립과 수성구 범어동에 고급형 빌라인 범어 도무스 19가구의 분양도 준비중이다.

이외에 대구시 북구 서변동 7블록 일대 서변동 아파트 400여가구에 대해 수주 및 자체 사업을 병행 추진중이고 민간 수주사업으로는 올 해 수주한 김해 장유지구 462가구와 15%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우 드림월드 등 건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8일 법원으로부터 M&A를 위한 정리계획 변경계획안을 최종 인가 받은 (주)서한은 신규 영업활동을 재개하는 등 공공사업 수주 등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한은 그동안 감량경영 및 위기관리에 치중해 오던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손익관리에 입각한 장·단기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이번 신규 자금 유치로 한결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정부 및 정부 투자기관이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 공사 신규 수주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