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미군 장갑차에 의해 두명의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한 분노의 물결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그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가.
미국이 우리의 우방이란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크게 많지 않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는 어떠한가? 미군이 지금까지 이 땅에서 저지른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과 시민 우롱사건은 제쳐두더라도 꽃다운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미군법정의 무죄 평결은 우방으로서의 행동치고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치졸한 행동이었다. 초등학교 3년생인 딸아이가 "아빠 사람을 죽였는데, 어떻게 죄가 안되나요?"라고 물었을 땐 가슴이 답답했다.
21세기는 어떤 세기인가? 바로 세계인이 다같이 인도주의 바탕 위에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계화 시대 아닌가.
분명히 말하건대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조치에는 최고 책임자인 부시 대통령의 공개 사과가 포함돼야 하며, SOFA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 국민의 대미 감정 악화를 막고 한미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고 졸지에 세상을 떠난 우리의 딸들을 두 번 죽이지 않는 길이다.
임승환(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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