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자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이외의 지역으로 지지세를 확대하는데 성공한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에 실패했다.
노 당선자는 광주(95.2%)와 전남(93.4%), 전북(91.6%) 등 호남 지역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둔 것은 물론 인구밀집지역인 서울(51.3%), 경기(50.7%), 인천(49.9%) 등 수도권과 대전(55.1%), 충남(52.2%), 충북(50.4%), 제주(56.1%) 등 총 10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이는 15대 대선때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노 당선자는 부산(29.9%), 대구(18.7%), 울산(35.3%), 경북(21.7%), 경남(27.1%) 등 영남지역에서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득표율을 상회하는 선전을 했다.
반면 이 후보는 부산(66.7%), 대구(77.8%), 울산(52.9%), 경북(73.5%), 경남(67.5%) 등 영남지역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우세로 예상했던 충북지역에서 패한데 이어 수도권에서 노 당선자에 뒤짐으로써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구·경북의 표심은 역시 변함없는 '한나라당 지지'로 나타났다.노무현·이회창 두 후보의 16개 시·도별 득표율을 보면 대구와 경북에서 이 후보 득표율은 78%와 74%로 나란히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역으로 노 후보 지지율은 대구 19%, 경북 21.65%로 전국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TK정서를 대변하는 대구 중구와 수성구의 이 후보 득표율은 80%로 역대 최고치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5대 대선때 대구 72.7%와 경북 61.9%에 비해서도 높아진 수치며 노태우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13대 대선 지지율 80%대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지만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력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국민회의를 포함, 민주당 후보가 지역에서 평균 2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결국 지역에서도 노 당선자가 내세운 서민 대통령과 세대교체론이 일정 부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대구에서는 젊은 세대 거주 비율이 높고 공단 지역인 달서구와 북구, 달성군 등지의 노 당선자 지지율이 20%에 달했으며 경북에서는 구미(23.16%)와 포항(22%)에서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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