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대변혁 소용돌이

민주당의 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발전적 해체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도 지도부 인책론 및 쇄신론이 고조되는 등 정치권이 개혁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오전 선대위 전체회의와 최고위원 회의를 잇따라 갖고 전날 조순형 의원 등 23명이 제기한 당 해체론과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당의 변화과정에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매끄럽게 진행되기 바란다"며 정당개혁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뒤 "이같은 큰 흐름속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당정분리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전날 조 의원 등은 "지역분열 구도와 낡은 정치의 틀을 깨기 위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제안한다"는등 신당 창당을 공식 제의했다.

그러나 당 해체론의 무게중심이 동교동계와 후단협 등에 대한 인적청산 쪽으로 쏠리면서 동교동계 등은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한화갑 대표 등은 "절차도 없이 그냥 물러나라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여서 민주당의 권력투쟁은 신.구 주류간 사활을 건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도 23일 최고위원회의와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당 진로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27-28일 원내.외 위원장들의 연찬회를 개최, 당 진로에 대한 의견을 추가 수렴키로 했다.

최고위원들은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사퇴시기를 놓고 △즉시 △과도기구 구성 후 △전대 후 등으로 나뉘었다.

강재섭 최고위원은 "조속히 당의 개혁과 단합과 유도하기 위해 빨리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의사를 밝힌 뒤 "젊은 인사들이 주도, 사심없이 당의 개혁과 단합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소장파 의원들도 전면적인 당 쇄신과 세대교체론을 요구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나라당 내부 갈등은 세대간, 지역간 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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