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노 첫 회동 관심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나눈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은 대통령과 당선자라는 신분에서 정치개혁 방안에서부터 정권인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정전반에 걸쳐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22일 원자로 봉인을 전격 제거키로 결정한데 대해 함께 우려를 표명하며 당면한 북핵문제와 대미 의견조율을 비롯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경제 회복방안 등을 두고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 당선자는 김 대통령과의 오찬회동 후 별도로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으로부터 대북. 대미관계 보고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이번 16대 대선이 역사상 처음으로 중립성 시비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진 점을 평가하고 남은 임기동안 경제 및 남북관계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다음 정부에 국정을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향후 수시로 만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단독회동에 이어 가까운 시일내에 부부동반 만찬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민주당 개혁파 의원 23명이 당 해체를 요구하며 현 정권의 부패와 실정을 거론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소 껄끄러운 대화도 오가는 등 어색한 분위기였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도 없지 않았다.

이와 관련, 노 당선자는 이날 당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당이 새로운 변화와 정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어떻게 절차를 밟아 나가느냐에 관계하지 않겠다"며 당정분리 원칙을 재차 분명히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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